유연성과 생명 -20.2월 둘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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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0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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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연성과 생명 *
 
노자의 말에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 몸이 유연하지만 죽으면 뻣뻣하게 굳어진다”는 말이 있다.
이 세상 만물이나 초목들도 생명이 있는 동안에는 유연하지만 죽으면 말라서 딱딱하게 된다.
그러므로 유연성이 없이 딱딱한 것은 죽은 것이고 유연한 것은 살아있는 것이다.
군대 또한 마찬가지다. 강하기만 해서는 전쟁에 이길 수 없다.
나무도 딱딱하면 잘려서 재목이 되어버린다.
한참 자라는 동물들을 보라.
세차게 잡으면 터질 것 같고, 뼈가 없는 것처럼 유약하지만
웬만큼 높은 데서 떨어져도 상처 하나 생기지 않는 것은 유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늙으면 전신이 딱딱하게 굳어 팔, 다리, 허리, 등의 굴신이 어렵게 되고 잘못하면 부러지기 쉽다.
나무도 살아있을 때는 아름드리 큰 나무일지라도 바람에 따라 흔들려 쉽게 부러지지 않지만,
일단 생명이 없어지면 손가락 크기의 가지마저 빳빳한 채 흔들리지 않다가 뚝하고 부러진다.
 
개인이나 단체에서 자기만 옳다고 고집하고 열을 올리는 단체는 유연성이나 타협함이 없다.
영어의 암살(assassination)이란 말은 아랍어의 하시신이란 말에서 유래됐는데,
마약의 일종인 하시시를 먹은 사람이란 뜻이다.
11세기 말 하산 사브라는 사람이 페르시아에서 결사대를 조직, 정부요인을 암살했는데,
이때 하시시를 먹여 행동하도록 했다고 한다.
암살행위는 거의 정치적 이해나 사상적 갈등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암살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폭력 또한 정당화될 수 없다.
나만 옳고 우리 단체만 옳다고 우기기 보다 좀 더 유연성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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