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으로 가정을 망칠 사람-20.6월 둘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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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1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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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가정을 망칠 사람
 
을 바카스의 선물, 또는 그냥 바카스(Bachos)라고도 한다.
바카스는 그리스 신의 이름이다.
바카스의 정식 이름은 디오니소스로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의 아들로 나온다.
로마에서는 리베르(Liber)라고도 하는데, 리베르는 자유의 뜻으로 술을 마시면 근심, 걱정을 잊기 때문인 것 같다.
 
중국 최초의 왕조라고 일컬어지는 하왕조를 연 것은 우왕이다.
우왕은 정치에 있어서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검소와 절약을 실천하며 살았다고 한다.
어느 날 한 신하가 매우 좋은 술을 만들어 우왕에게 바쳤다.
우왕은 그 술을 마시고 “훌륭한 맛이로다.”고 말하며 칭찬을 했다.
그리고는 “멀지 않아 이것으로 나라를 망칠 자가 나올 것이다”라고 말하고,
그 신하의 벼슬을 빼앗아 버렸다.
 
우왕으로부터 17대째에 걸왕이라는 왕이 있었다.
그는 매우 사치를 좋아했고,
국민들로부터 무거운 세금을 거둬들여 온통 보석으로 꾸민 궁전을 짓고 밤낮 연회로 세월을 보냈다.
정원에는 고기를 산더미처럼 쌓고 웅덩이를 파 술을 채워 배를 띄웠고,
3천여명의 신하들이 북소리를 신호로 하여
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는 모습을 바라보며 즐기곤 했다.
이쯤 되니 나라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결국 중국 역사상 최초의 쿠데타가 일어나게 되었다.
그 때까지 한 나라에 조공을 바쳤던 은나라의 탕왕이 병사를 일으켜 걸왕을 멸한 것이다.
선조인 우왕이 우려했던 술의 해악이 이렇게 자손에게 나타난 것이다.
 
우리나라는 각종 술 소비통계에서 종종 높은 순위를 차지하곤 한다.
특히 독주 소비량은 OECD 회원국들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다른 회원국들의 술 소비량이 줄어드는 동안에도 한국의 소비량은 큰 폭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지금도 술로 패가망신한 사람들이 많음은 이 교훈을 모르는 까닭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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