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고원장애증 - 21.9월 둘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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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1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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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고원장애증
 
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유치원에서 한글을 다 익힌 어린이가 초등학교에 가서한글공부 시간에
“나는 다 아는데...” 하면서 선생님을 무시하고 선생님의 말씀을 귀담아듣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런 어린이는 더 이상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작은 지식이 그의 귀를 막아버리고 말아 더 이상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가 발동하지 않는 상태를 두고 ‘고원 장애 현상’이라고 한다.
높은 곳에 있으면서도 높은 곳에 있다는 느낌을 갖지 못하는, 즉 고도 감각이 무디어지는 현상을 두고 말하는 것이다.
학생이 고원장애 현상에 빠지면 교수를 무시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짧은 지식 때문에 교수의 가르침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앙생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고원장애증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성도가 고원장애 현상에 걸리면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목사가 아무리 열심히 외쳐도 “다 알고 있는 소리 또 하는군”하고 귀를 막아버린다.
알고 있다는 그것 때문에 더 많은 ‘알아야 할 것들’을 놓쳐 버리고 마는 것이다.
‘사회에서 한 가닥 했다, 교회에서 중직을 감당했다,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했다, 교회를 몇 십 년 다녔다’해서 고원장애에 걸리면 안된다.
고원장애에 걸린 교인이 많은 교회는 침체된다.
어지간한 자극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신앙생활의 연륜이 깊어질수록 영적 고원장애증에 걸리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떤 교회의 목사님이 1년 내내 사랑 실천에 대한 설교만 했다고 한다.
인정이 메말라가고 자신의 안락함만을 추구하는 오늘날의 세태를 책망하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자고 외쳤다.
교인들은 같은 주제를 가지고 계속 반복되는 설교에 퍽이나 지루함을 느끼며 그것을 불평했다.
어느덧 해가 저물어 성탄절이 다가왔을 때 목사는 부인과 함께 아주 남루한 차림의 거지로 변장해서 교인들의 집을 방문했다.
거지로 변장한 목사 부부는 그 교회 장로와 권사, 집사들의 집을 방문했지만
문도 열어주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아무도 거지로 변장한 목사 부부를 맞아주지 않은 것이다.
목사 부부는 마지막으로 두 주 전에 등록한 새 교우의 집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그 초신자는 거지를 보자 지난 주일 사랑을 실천하라고 외치던 목사의 설교가 생각났다.
그래서 얼른 들어가 따뜻한 음식과 음료를 가지고 나와 대접했다.
목사는 그 다음 주일 설교 시간에 그 같은 사실을 말하고 교회를 떠나고 말았다.
이의용의 ‘돈이 보낸 편지’의 내용이다.
그 교회 성도들은 대부분이 고원장애증에 걸린 것이다.
같은 주제의 설교를 들을 때마다 ‘다 아는 것인데…’ 하면서 전혀 새롭게 듣지 못했기 때문에
그 말씀을 실천하는 데는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어떤가? 혹시 나 자신이 신앙생활에 있어서 고원 장애증을 앓고 있는 환자는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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