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인가 목자인가 -22.3월 첫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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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0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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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인가 목자인가
 
끔 우리 교회 성도들 한 사람씩을 떠올리며 그분에게 목사인 나는 어떤 존재일까 하는 생각을 해볼 때가 있다. 성도들이 목사를 바라보고 대할 때 어떤 관점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은 그의 신앙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성도들은 목사를 하나님의 사역자 또는 대리자로 여긴다.
그래서 ‘주의 종’ 또는 ‘주의 사자’라고 호칭한다.
하나님의 소명을 받아 일하는 사람이기에 목사 자신도 그렇게 불리는 것에 대해 좋게 생각한다.
문제는 호칭은 ‘주의 종’이라 하면서도 실제 의식은 그렇지 못한 그리스도인들을 발견하게 되는 데 있다.
목사직에는 구약성경의 제사장과 선지자의 기능이 부여되어 있다.
그래서 제사장과 선지자의 역할을 보면 목사직의 기능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제사장은 스스로 하나님께 다가갈 수 없는 죄인들과 하나님 사이에 중보자로서 제사를 집전하여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관계에 있어서 다리 역할을 했다.
그래서 제사장은 백성들의 입장에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사람이다.
그러나 선지자는 하나님의 입장에서 백성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하나님 쪽에서 거의 일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그에 따른 백성들의 응답을 요구한다.
그때 나타나는 메시지는 책망일 수도 있고, 심판의 선언일 수도 있으며, 위로와 소망과 복의 선포일 수도 있다.
 
요한 것은 제사장의 역할이든 선지자의 역할이든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화목을 추구하였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 영적으로 올바른 관계가 이루어질 때는 그들에게 제사장은 하나님과 자신들 사이에 중보자였고, 선지자는 하나님의 대리자로 인정되었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긋나면 제사장이나 선지자는 더 이상 아무 의미도 없었다.
제사장은 사람들에게 버려졌고, 선지자의 외침은 더 이상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백성들의 믿음이 살아있을 때는 제사장과 선지자는 그들의 삶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제사장과 선지자는 백성들이 하나님과 연결하는 하나의 연결고리였고,
하나님의 복을 받을 수 있는 축복의 통로였다.
이런 현상이 오늘날 성도들과 목사의 관계에서도 거의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을 본다.
목사는 옛날 제사장과 선지자가 그랬듯이 하나님의 권위를 힘입어 일하는 사람이다.
목사도 다른 이와 다를 바 없는 하나의 연약한 인간이지만 하나님의 선택과 부르심 때문에
구별되어 주의 종, 즉 하나님께 붙잡힌 바가 되었기에 스스로 행할 수 없는 구속 상태에 놓인 것이다.
맡겨주신 양떼를 사랑하되 주신 권한 밖으로 월권을 해선 안 되고,
너무 조심하다 게으른 종이 돼서도 안 되는 것이다.
갈라디아 교인들은 바울을 천사처럼 예수처럼 영접하고 자신들의 눈이라도 빼줄 것처럼 공궤하였지만,
그 중 일부는 믿음에서 떠나기도 했다.
그런 그들을 위해 다시 해산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한 바울처럼 일하기를 원한다.
교인들에게 ‘설교꾼’으로만이 아닌, 목자이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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