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모자라는 사람 - 22.3월 둘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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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1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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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모자라는 사람
 
도의 무저항 독립운동가였던 간디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거리를 걷고 있을 때
할머니가 길에 엎드려 슬피 울고 있었다.
간디는 발걸음을 멈추고 손수건을 꺼내 할머니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할머니, 모든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지만 나에게는 손이 모자라는군요.”
자기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절절히 배어 있는 이 말 한 마디는
영국의 총칼에 눌려 자유를 잃고 식민 치하에서 고생하고 있던 인도인들에게 엄청난 감동을 안겨주었다.
가난과 질병에 고통당하며 실의와 절망에 처했던 사람들은
큰 위로와 용기를 얻어 힘차게 독립을 외쳤고, 마침내 그들은 영국으로부터의 자유를 얻었다.
 
렇다. 간디 혼자 고통받는 자기 동족의 모든 눈물을 닦아줄 수는 없다.
간디는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기에 손이 모자란다고 한탄한 것이다.
부러운 것은 비록 손이 부족해도 길가에 쓰러져 울고 있는 한 노인의 눈물에 관심을 두고,
그 한 사람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그 마음이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을 목회자에게 맡기실 때 그러한 마음들을 주셨다.
그런데 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온전하고 순수함을 잃어버리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가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아픔만 생각하다가 모든 이의 아픔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나의 약함 때문에 다른 이의 약함에 무관심하게 되는 경우다.
그런 지경에 이르게 될까봐 두렵다.
스스로 너무도 약한 존재인 것을 잘 알지만 내게 맡기신 영혼들을 돌보고
주님께로 인도하는 일에 목자의 심정이 되려고 애쓰고 있다.
 
사는 때때로 슈퍼맨이어야 한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설교는 짧으면서도 감동적으로 잘해야 하고, 심방도 잘해야 하고, 기도도 많이 해야 하고,
끊임없이 공부도 해서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쳐져도 안 된다.
교회의 행정도 잘해야 하고, 교회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는 대인관계도 잘해야 하며,
어떤 문제를 안고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유능한 상담자가 되어 시원한 답을 주어야 한다.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영력이 충만한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이 언제나 꼬리표처럼 따라 다닌다.
이런 부담은 때로 그렇게 못하는 인간적 한계에 부딪힐 때 남모르는 눈물이 되기도 하고,
어쩌다 어떤 실수라도 할라치면 하나님 눈치보다 교인들 눈치가 더 매서워 몸 둘 바를 모르는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제나 손이 모자람을 느낀다. 아니 손 뿐 아니고 머리도 모자라고발도 모자란다.
그래서 나의 도움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성도들 앞에서 가슴을 친다.
그리고 내 마음에 채워진 주님의 마음만은 모자라지 않게 하리라 다짐한다.
예수님은 누구에게나 모자람이 없으신 분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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