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 -24.6월 둘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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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0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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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
 
른 아침,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 혼자 조용히 말씀을 묵상하고 있었다.
역대하 20장을 읽고 있었는데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라는 왕의 간절한 기도에 하나님께서는 싸울 것이 없는 전쟁이 되게 하셨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나님만 바라보는 유다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복병을 두셔서 적을 물리치시고, 또 적들이 자기들끼리 서로 쳐 죽이는 말도 안 되는 전쟁으로 승리를 안겨주셨다.
이 이야기를 읽고 또 읽으며 혼자 얼마나 감탄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이내 눈물이 맺혔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토록 원하시는 것이 바로 이런 기도가 아닐까?
역대하 20장의 이야기를 잊어갈 즈음, 어느 날 저녁 화장대 앞에 앉아 있는데 눈물이 흘렀다.
여섯 아이 중에 문제가 없는 아이가 없는 것 같고, 이 아이를 신경 쓰자니 저 아이도 들여다봐야 할 것 같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막막함에 눈물만 흘렀다.
그 순간 하나님께서 다시금 역대하 20장의 여호사밧 왕의 기도가 생각나게 해주셨다.
말씀이 생각나는 순간, 나는 두 손을 들고 엉엉 울며 거울 앞에서 외치기 시작했다.
“주님, 제게는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
 
직 주만 바라본다고 말씀드렸을 뿐인데 하나님께서 움직이고 일하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선 나에게는 새벽을 깨워 부르짖어 기도하라는 감동을 주셨다.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 집에서 혼자 조용히 기도하는 것 말고 교회 새벽기도에 가서 소리를 내어 간절히 주님을 찾게 하셨다.
모두 잠잠히 기도하시는데, 나 혼자 유별난(?) 성도같이 보였지만 부르짖어 기도할 때라고 하시니 혼자 울었다가 외쳤다가 하면서 하나님 앞에 무거운 짐을 내어놓으며 맡겨드리기 시작했다.
 
기하게도 기도하기 시작하니 아이들에게도 집에도 안정된 평안함이 깃드는 것을 느꼈다.
아이들의 소소한 문제가 굳이 손을 대지 않아도 저절로 해결된 것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한국에 와서 하나님께서 가장 많이 듣게 하시고 보게 하시는 것이 자녀 신앙교육의 어려움이었다.
평신도 가정부터 목회자 가정에 이르기까지 믿음으로 잘 자라날 줄 알았던 자녀들이 커갈수록 믿음의 길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 같은 위기감을 토로하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하셨다.
 
음이 아팠다.
우리 부부 나름대로 조언을 드리기도 했지만, 마음이 시원하지는 못했다. 
자녀 양육이 지식과 기술(skill)로 되는 것일까? 나는 성경적 자녀 양육은 여호사밧 왕과 같이 “어찌할 줄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라는 눈물의 기도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그 절박한 마음으로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도와주시기를, 회복의 물꼬가 터지고 지금이라도 신앙 전수가 이루어질 수 있게 하시기를 부르짖어 간구할 때, 하나님께서 일으키시고 시작하게 하시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기억하자! 하나님께는 늘, 언제나, 항상 대책이 있고 방법이 있다는 것을!
우리가 자녀 양육에 관한 책들도 읽고 강의를 듣고 하지만, 사실 몰라서 못 하는 것보다 알아도 못 하는 것이 많다.
머리로는 다 알지만 그것을 감당할 힘이 우리에게 없을 때가 많은 것이다.
나 역시도 내가 알고 있는 대로 그렇게 멋지게 해내고 싶은데 해내기는커녕 시작할 엄두조차 나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많이 울었다. 속상해서 울고, 도와주십사 부탁드리며 울었다.
눈물의 기도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는 늘 놀라웠다. 사실 나 자신이 놀랄 때가 많았다. 내 속에 이런 힘과 끈기가 있었는지, 이렇게 논리적이고 사랑이 담긴 훈계를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아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만지셨는지…. 내 안에 있는 것으로는 못 할 일들이 많다.
 
지만 눈물로 그분의 도우심을 구할 때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뀌는 것을 경험할 수는 있다.
눈물의 기도를 통해서 내가 변화되고, 아이들이 살아나는 것을 경험하면서 하나님께 이런 기도를 올려드리게 되었다.
“주님, 가정을 살리고 세우기 위해서 누군가가 울어야 한다면 남편을 위해서 아이들을 위해서 제가 눈물의 제단을 쌓겠습니다.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가정을 위해 눈물의 헌신을 감당하겠다고 손드는 만 명의 울보 엄마들을 세워주시옵소서!”
나는 꿈을 꾼다.
움츠려 있는 교회의 부흥이 울보 엄마들의 눈물에서부터 다시 시작되기를.
그리고 그 눈물이 신앙에서 떠나고 있는 우리의 다음세대를 다시금 돌이키게 하는 기적의 눈물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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