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행하시는 하나님
한 권사님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평생 교회를 떠난 적이 없고, 자녀를 위해 하루도 기도를 쉬지 않았던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막내아들이 문제였습니다.
믿음으로 키웠지만, 대학에 들어간 뒤 교회를 멀리했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자꾸 어긋났습니다.
어느 날은 아들은 권사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이제 교회 이야기 그만해요. 난 하나님 필요 없어요.”
그 말 한마디가 권사님의 가슴을 깊이 찔렀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돌아서서 부엌에서 조용히 울었습니다.
그날 밤, 권사님은 기도하다가 울면서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 더 이상 무슨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자녀의 인생 앞에서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부모의 무력감은 광야보다 더 깊은 어둠이었습니다.
말씀에 약속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현실은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몇 해가 지나, 아들이 갑자기 집에 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나 교회 다시 가볼까 해.”
이유를 묻자, 아들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직장에서 큰 실패를 겪었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으며, 혼자 남겨진 듯한 밤에 문득 어린 시절 엄마의 기도 모습이 떠올랐다는 것입니다.
“그때 알았어요. 내 인생에 누군가 앞에서 싸워 주지 않았다면 나는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거라는 걸을요.”
권사님은 그제야 알았습니다.
자신의 기도가 멈춘 것처럼 느껴졌던 그 시간에도 하나님은 멈추지 않으셨다는 것…
그리고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자녀의 인생 앞에 서서 하나님께서 친히 싸우고 계셨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권사님은 조용히 고백했습니다.
“나는 아이 곁에 서 있을 수 없었지만, 하나님은 늘 그 아이의 앞에 계셨습니다.”
새해의 문턱에 서면, 마음 한편에 기대와 함께 두려움도 함께 찾아옵니다.
앞날은 보이지 않고, 발걸음은 여전히 광야와 같은 길로 이어질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분명히 선포합니다.
하나님은 뒤에서 지켜보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보다 먼저 앞서 행하시는 하나님입니다
광야에서 길을 잃은 이스라엘 앞에서 하나님은 먼저 가셨습니다.
“밤에는 불로, 낮에는 구름으로”
그들이 장막 칠 곳을 찾으시고, 가야 할 길을 보여 주셨습니다.
사람의 눈에는 막힌 길처럼 보였던 출애굽의 여정도, 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께 나아가던 먼 길도 하나님께서는 이미 앞서 준비하신 길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위하여 걷는 길에는 우연이 없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불안해 보여도, 하나님께서는 이미 그 길의 끝을 아시고 우리를 안전한 자리로 이끄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인도만 하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보다 먼저 전장에 서서 싸우시는 분이십니다.
이스라엘 뒤를 쫓던 애굽의 군대 앞에서 백성들은 떨었지만, 하나님은 바다를 가르시며 싸우셨습니다.
그 싸움은 인간의 전략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으로 이루어진 역사였습니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싸우실 때, 불가능은 가능이 되고, 우리를 대적하던 것들조차 하나님의 능력을 증언하게 됩니다.
2026년을 시작하며, 우리는 여전히 모르는 길 앞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보다 앞서 가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길이 보이지 않을 때는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싸움이 두려울 때는 싸우시는 하나님께 맡기며, 오늘 내 발걸음을 믿음으로 내딛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2026년 한 해가 앞서 행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앞서 싸우시는 하나님의 승리로 가득 차기를 기도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