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19 돕는 베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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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4.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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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베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지으시고 아담이 무엇이라고 부르나 보시려고 그것들을 그에게로 이끌어 가시니 아담이 각 생물을 부르는 것이 곧 그 이름이 되었더라"(창세기 2장 18-19절)

 

오늘 본문은 창세기에서 처음으로 하나님 보시기에 좋지 아니하다는 기록이 등장합니다. 우리는 창세기 1장을 통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 세계에 복을 주시는 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복은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이 토대가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님의 복이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원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엿보게 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두를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로 확정하고 있으며, 남자와 여자 모두 세상을 다스리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 '돕는 베필'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여자를 섭리의 목적에서 동등하게 중요한 존재로 의도하고 계심을 보여줍니다. 이는 고대 근동 세계관이나 오늘 현대 사회에서도 여자를 향한 편견을 교정하는 매우 혁명적인 선언입니다. 고대 근동 세계관에서 여자는 인정받지 못거나 존중받지 못한 대상입니다. 뿐만아니라 학대의 대상이고 남자와 동등하다고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여자의 상은 현대 사회를 포함해서 거의 모든 시대 모든 장소에서 두드러진 현상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세계관에서 여자는 무가치하거나 출산을 위해 필요한 정도로 취급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여자는 남자와 동등하고 남자와 같다고 선언합니다. 하나님께서 보기 좋지 않다고 하신 첫 사례가 남자 혼자 있는 모습입니다. 남자가 독처하는 것이 좋지 않은 것이고 여자와 함께 할 때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남자가 동물들의 이름을 짓는 서술에서도 여자의 빈 공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하나님께서 동물들을 아담에게로 이끌어 들이십니다. 그리고 아담이 이들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모습을 지켜보십니다. 이 장면은 매우 중요한데 창세기 1장의 창조 이야기에서 살펴보았듯이 이름을 지어준다는 것은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이름을 붙인 사람은 주인으로 그 대상을 다스릴 수 있는 통치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지금 아담에게 동물들을 이끌어 오셔서 그들의 통치자로 그들을 다스리는 모습을 지켜보고 계시며 아담은 자신에게 나아온 동물들의 이름을 지음으로 그 동물들을 다스리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결과 아담이 지은 그 이름이 그 동물의 이름이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담이 그 동물들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이고 그것들을 다스릴 수 있는 통치자로서 준비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간과해서 안되는 사실이 있습니다. 아담은 자신에게 온 동물들에게서 자신의 짝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과 교제하고 자신과 함께 살아갈 그 어떤 종도 찾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담 홀로 독처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하셨지만 그것은 아담의 생각을 반영한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보셨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담은 동물들의 이름을 지으면서 자신은 짝이 없음을 확인했을 것이고 홀로 있음이 좋지 않음을 충분히 동의했을 것입니다. 그것은 여자가 남자에게 왔을 때 남자가 여자를 보고 한 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남자에게 짝으로서의 여자를 계획하셨고 이는 다른 동물들을 창조할 때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일하셨습니다. 동물은 창조할 때 암, 수로 창조하십니다. 동물들의 반응과 관계없이 생육하고 번성하는 복을 누리며 살 수 있도록 창조를 계획하시고 완성하셨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창조는 생육하고 번성하는 복을 누리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어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로 온 세상을 다스릴 수 있는 존재로 창조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교제하며 인격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존재로 창조하십니다. 그러기에 사람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는 존재가 되는데 생육하고 번성하는 복을 누림에 있어서도 사람의 의지를 간과하지 않고 존중하십니다.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다스리면 하나님의 복을 누리고 하나님께서 맡기신 세상을 하나님의 뜻 안에서 다스리기 위해서 부족함을 경험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남자 스스로 돕는 베필이 필요함을 확인케 하신 후 하나님께서 일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여자가 부여받는 '돕는 베필'이 가지는 의미입니다. '돕는'이라는 단어는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도울 때 사용하는 단어이고, 예외적인 경우에도 강한자가 약한자를 도울 때 사용된 단어입니다. 즉 보조 수단으로 종이나 아래 사람, 혹은 약자가 강자의 힘에 의해 강제적으로 동원되는 도움이 아닙니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그런 도움이 아닙니다. 현대적 표현으로 비유하자면 비서가 하는 정도의 도움이 아닙니다. 남자는 여자의 도움을 통해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필수적인 것이고 반드시 조력이 필요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이집트의 노예에서 도움이 되신 하나님을 경험한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돕는 베필'을 광야에서 듣고 있습니다. 부족함을 방치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창조 때부터 함께 함으로 온전한 성취를 계획하신 하나님께서 지금 광야에서 우리의 도움이 되신다 라는 메시지가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함께 하나님의 뜻대로 다스리라는 하나님의 소명을 이스라엘은 새로운 출발 앞에서 부여받습니다. 그리고 남녀 상호간의 조력을 넘어 하나님께서 친히 도우시겠다는 말씀을 듣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다스리시겠다는 놀라운 말씀을 듣습니다. 

 

오늘 우리들에게도 '돕는 베필'의 선언은 매우 핵심적인 메시지입니다. 남자를 도울 수 있는 존재는 여자 외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론 여자를 도울 유일한 존재도 남자가 유일합니다. 즉 사람은 사람이 도울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은 함께 할 때 온전해질 수 있습니다. 혼자 사는 것이 죄도 아니고 불완전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함께 다스려 나갈 때 더 나은 선을 이루어갈 수 있다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그러기에 동물, 특히 반려라는 이름으로 함께 하는 동물을 사람과 같은 반열에 올리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제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동물은 사람이 아닙니다. 성경적 세계관 속에서 동물이 아무리 반려동물이라 불린다 해도 사람의 역할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소외에 대한 도피처로 동물은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나를 도울 사람과 함께 할 때 소외를 극복할 뿐 아니라 함께 다스리는 준비된 삶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 때에 독처하게 두지 않으신 것 처럼 오늘 우리시대에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홀로 두시지 않습니다. 죄로 타락한 세상에서 사람의 도움만으로 부족하기에 예수님을 보내셔서 구원하심으로 우리를 도우셨고, 우리를 구원하신 후에도 성령 하나님을 보내셔서 우리를 도우십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함께 함으로 더 나은 선을 추구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선을 이루어 나갈 수 있습니다. 

 

오늘 새로운 하루가 주어졌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를 사람들 통해 다스리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은 오늘도 동일하게 우리 삶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사람만이 하나님을 대리해서 이 세상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혼자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다스려 나갈 때 아름답고 선한 세상으로 가꾸어 갈 수 있습니다. 남녀가 서로 도우며 사람과 사람이 함께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받들어 다스려 갈 때 소망이 있습니다. 오늘 하루가 이 소망을 맛보며 함께함의 행복을 누리는 복된 날이 될 수 있기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더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들

1. 나는 가족, 친구, 동료, 교회 공동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서로 도우며 섬기는 공동체로 세워가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2. 실존적으로 사람을 도울 존재를 하나님과 사람 외에는 없다는 성경의 선언이 반려 동물에 대한 관계 정립에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나요? 

 

3. 나와 관계된 삶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까요?

 

묵상을 위한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죄와 사망의 통치 아래 부족하고 연약한 저를 혼자 두지 않으시고 함께 할 수 있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가정과 교회, 그리고 제가 속한 공동체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돕는 베필’의 역할을 감당하며, 사랑과 섬김으로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가정과 교회와 내가 속한 삶의 영역에서 하나님이 세우신 창조 질서를 따라 살아가게 하시고, 나의 삶을 통해 가정과 교회와 제가 속한 공동체들이 사랑과 섬김으로 세워지고 주님의 사랑이 드러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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