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래 방
1991년 5월에 일본에서 부산으로 처음 도입된 노래방이 1992년 2월에 560곳으로 늘어나더니,
그해 7월에는 7500여곳으로 늘어나는 등,
무서운 기세로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갔고,
지금은 노래방이 없는 마을을 찾아보기가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다.
네덜란드 역사학자 호이징가는 노는 인간을 뜻하는 ‘호모 루덴스’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인간 생활행위의 본질은 놀이라고 단정했다.
영어의 play가 논다는 말로 악기를 연주한다는 뜻도 되는데,
어찌 됐든 간에 반드시 노래방에 가야만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일까?
집에서 가족과 함께 기타나 피아노를 치며, 또 악기가 없다면 손뼉을 치며 부르는 노래가 더 좋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가 있다.
대영제국의 국왕이었던 조지 6세와 그의 왕비가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인디언 추장 화이트 페터가 영국 국가를 부르자 앵콜 요청을 받았다.
앵콜 요청을 받은 페터 추장은 앵콜송으로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라는 찬송을 했다.
노래가 끝난 후 추장은 왕과 왕비 곁에 앉으며 왕비에게 물었다.
“주 예수를 믿으십니까?”
왕비는 확신에 찬 음성으로 “
물론입니다. 예수님은 오래전 저와 제 남편의 마음 한가운데 들어와 계십니다.
” 그때 왕 또한 “맞습니다. 나에게는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오늘도 폐쇄된 공간 속에서 소리쳐 불러대며 허망한 것을 향해 정신없이 달려가는 사람들.
인생의 참된 행복은 노래방 속에서 그 어떤 것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은 알는지 모르겠다.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 마르지 아니하리라”(요 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