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 사람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가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저녁노을은 왜 저렇게 아름다운가요?”
“그것은 사람이나 자연이나 마지막 인사말이 제일 아름다운 법이란다.
저녁노을은 태양이 산들을 향해 잘 있으라는 인사의 표시이니라.”
사라져 가는 것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일수록 더욱 아름답게 또 소중하게 느껴진다.
바야흐로 인류는 장수시대를 맞고 있다.
이런 현상은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다.
건강면에도 백세를 경계선으로 많은 차이를 보인다.
기억상실, 판단력 둔화, 고독, 우울증, 청력, 시력뿐 아니라 근육과 뼈의 힘이 약해지는 것 등.
그러나 나이가 피부를 주름지게 하지만 정신과 영혼까지 주름 잡혀서는 안된다.
롱펠로우가 노년이 되어서도 정열적인 시를 계속 발표하자,
한 청 년이 “노인이신데 어떻게 그처럼 시를 잘 쓰십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롱펠로우는 “저 나무처럼 양분을 잘 섭취하면 저렇게 푸르게 자라 열매가 맺는 것이라네”라고 대답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노인을 잘 섬겼다.
첫째는 아침에 일어날 때와 저녁에 잠들 때 아들 며느리가 문안을 드렸다.
둘째는 새로운 과일이나 별식이 생기면 노부모에게 먼저 드시게 한 후 입을 댔다.
셋째 안방차지와 뒤주 열쇠는 늙어 죽을 때까지 며느리에게 이양하지 않았다.
넷째 문중사람 뿐 아니라 한 마을 사는 남이라도 출타할 때나 돌아올 때 반드시 노인을 상석에 모셨다.
여섯째 부모가 늙으면 벼슬을 고향 가까이 옮겨주어 보양케 했다.
일곱째 회갑이 지나면 고을 현감이, 고희가 지나면 감사가, 백수가 지나면 임금님이 춘추를 가려 주식과 옷을 하사했다.
그런데 이 시대는 노부모를 버리고 자기들끼리 이민을 가기도 한다.
이제 우리는 노인을 잘 공경하고, 노인복지에 힘써야 할 것이다.
노인은 무슨 일에나 끼어들려 말고, 모든 일에 간섭하지 않아야 하며,
입을 열 때와 다물 때를 슬기롭게 하며, 같은 말을 반복하지 말고,
보스가 되려 하지 않고, 조용히 돕는 자가 되면, 참으로 우아하게 늙는 것이며,
근세와 후세에 오래오래 존경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