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도 싫증이 나지 않게 하소서
한 교회의 목사님이 책을 읽다가 그 책의 내용 중에 있는 글귀가 마음에 와닿는 것이 있어서
들어오고 나가며 바라보는 출입문 옆 거울 위에다 그 글귀를 큼직하게 써서 붙여 놓았다고 한다.
“지치도록 일하자”
그런데 그 글귀를 본 몇몇의 여집사님들 중 한 명이 “지치도록 기도해야지 일만 하면 되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그 집사님의 말이 맞기도 하다.
지치도록 일만 하게 되면 정말로 지치게 되어 오래도록 그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기도를 통해 지친 몸과 마음에 힘을 얻는 것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일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 사람들에게는 정말 일하는 것이 재미있어 보이기도 한다.
힘들지만 그 수고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 때 보람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은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즐겁게 할 수 있다.
목사가 피곤한 것은 성도들을 염려함 때문이요, 목사가 근심이 있는 것은 하나님의 교회를 걱정하기 때문이다.
목사는 사람을 상대하여 일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을 상대로 일하는 자이기에
내가 지쳐 피곤하게 되면 주님이 알아주시리라 확신한다.
문제는 억지로 하는 일이 아니기를 바라는 것이다.
목사가 목회를 억지로 하면 어찌 되겠나?
설교하는 것이 좋아서 강단에만 서면 신이 나고 성도들을 만나면
별다른 일이 없어도 기쁜 것이 목사의 즐거움과 기쁨이 아닐까?
목사는 목회가 힘들면 안 된다. 물론 육체적으로 피곤하고 곤고할 때가 많다.
그러나 마음은 그 일만큼 보람 있는 일이 또 어디에 있을까?
그러한 자리에 불러주신 주님께 감사할 뿐이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어느 목사님이 “설교하는 것만 없으면 목사 노릇도 할 만하다”고 우스갯소리 비슷하게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설교하는 것 때문에 목사 노릇 할만하다”고 말할 목사들도 많을 것이다.
언제나 부족하고 무능함을 느끼지만, 주님이 주신 일이기에 즐겁고 신나게 그 일을 감당해 나가는 것이다.
지쳐도 싫증 나지 않고, 기력이 진하여 부름받을 때까지 강단에 서서 설교하는 것이 목사로서의 바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