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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 마지막까지 함께 뛰자 -24.11월 마지막 주

  • 관리자
  • 30일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400m 육상 경기의 유망주였던 데릭 레드몬드(Derek Redmond)의 이야기입니다.
데릭 레드몬드는 선수 생활 내내 부상에 시달려왔던 영국의 육상 선수입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고, 1차 예선에서 지난 4년을 통틀어 자신의 가장 빠른 기록을 냈고, 2차 예선도 문제없이 통과하며 준결승에 올라갔습니다.
 
2011년,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그날의 일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모든 게 잘 풀려 나갔던 날이었습니다.
스타트는 정말 좋았습니다.  저에게는 흔치 않은 일이었어요.
출발 신호에 제가 제일 먼저 반응한 것 같았습니다.
보통 제가 쓰는 전술은 첫 번째 코너를 돌고 나서 30m를 전력으로 달리고, 거기서 최대한 속도를 올려 놓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날은 출발한 이후 상체를 바로 세우는 단계까지 왔을 때 이미 첫 번째 코너를 거의 다 돈 위치에 와 있었습니다. 평소보다 훨씬 빨리 달려온 것이죠.
하지만 신경 쓰지 않고 전술대로 결승선에서의 경쟁에 대비해 힘을 비축해 두려 했습니다.
그런데 한 세 발자국 더 달리고 나서 뭔가 터지는 느낌이 났습니다.”
 
터지는 느낌은 햄스트링 (뒤쪽 힘줄)이 끊어진 것이었고,
그 고통으로 인해 그는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려는 순간, 그는 레이스를 끝까지 달리기로 결심했습니다.
고통 속에서 그는 한 발로 계속 달렸습니다.
그런데 그 때 관중석에서 안전요원을 뿌리치고 한 남자가 달려왔습니다.
데릭의 아버지였습니다.
“아들아, 더 이상 뛰지 않아도 돼.”“아니요. 저는 끝까지 뛸 거예요.”
“그럼, 우리 마지막까지 함께 뛰자”
 
버지와 아들은 함께 뛰었고, 이 모습을 본 6만 5천명의 관중들은 그들에게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내주었습니다.
찢어지는 고통으로 눈물을 흘리면서도 데릭을 끝까지 완주할 수 있게 한 건 아들의 고통을 지켜만 볼 수 없었던 아버지의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리가 사는 세상은 정말 만만치가 않습니다.
쉽게 되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지만 사는 게 맘처럼 되지 않습니다.
아파도 힘들어도 소리 내어 울 수 없습니다.
 
래서 사람들은 비빌 언덕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비빌 언덕은 소가 등을 긁는 언덕인데, 소도 가려운 곳을 긁기 위해 언덕이 필요한 것처럼
사람도 의지할 곳이 있어야 무슨 일이든 이룰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아무리 잘난 사람도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우리에게는 비빌 언덕, 기댈 언덕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기댈 언덕은 어디입니까?
비빌 언덕은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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