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 교육과 신앙에 대하여
몇 해 전 어느 교회에서 '자녀교육과 신앙'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강사는 참석한 부모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여러분, 혹시 자녀를 위해 따로 마련해 두신 통장이 있으신가요?”
그러자 많은 부모님들이 손을 들었습니다. 강사가 어떤 통장들을 준비했는지 물어보자 사람들은 대답했습니다.
"학원비 통장요” “대학 등록금 통장요” “저는 유학 준비를 위해 달러 통장도 준비했어요” “저는 결혼 자금 통장 준비했어요”
부모들은 자녀의 밝은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준비한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며 자신있게 대답했습니다. 그때 강사가 또 하나의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럼 자녀의 신앙을 위해 만든 통장은 있으신가요?”
“자녀의 영적 성장을 위해 시간을 따로 떼어두거나, 기도와 말씀 훈련을 위해 계획적으로 투자해본 적은 있으신가요?”
그 순간 예배당은 조용해졌습니다. 강사는 덧붙였습니다.
“여러분은 자녀의 대학 졸업식은 상상하면서 기뻐하시지만, 그 아이가 하나님 앞에 서는 날을 상상해본 적이 있습니까?”
이 질문에 많은 부모들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한 아버지는 고개를 떨구며 입을 열었습니다.
“하나님 잘 믿으라고 말은 했지만, 말씀 통독을 같이 하거나 기도하는 시간을 일부러 낸 적은 없네요. 일요일 아침마다 교회 가라고 억지로 깨웠지만 그 아이가 정말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있는지 진지한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네요.”
예배당은 조용해졌습니다. 몇몇 부모들은 눈물을 훔치기 시작했습니다.
강사의 마지막 말이 심장을 쳤습니다.
“여러분은 자녀의 대학 졸업식을 상상하며 기뻐하셨죠. 그런데 그 아이가 하나님 앞에 서는 날을 상상해본 적은 있으신가요?
우리는 자녀의 20년 후를 준비하느라, 자녀의 영원은 잊고 살아갑니다.”
오늘 집으로 돌아가셔서 자녀와 함께 손을 잡고 자녀들이 하나님을 놓치지 않도록 함께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녀의 영혼을 위한 통장을 잘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가복음 16장에서 불의한 청지기를 칭찬하는 비유를 들려주셨습니다. 겉으로 보면 불의한 청지기, 주인의 소유를 낭비하고 공금을 횡령하고 자기 마음대로 쓴 부정직한 청지기를 칭찬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이 말씀을 통해 강조하신 것은 무엇일까요?
세상의 자녀들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돈을 사용하듯, 하나님의 자녀들은 더욱더 지혜롭고 열정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 돈을 사용해야 한다는 깊은 메시지입니다. 우리는 자녀를 위해 좋은 학원, 좋은 선생님, 좋은 진로를 찾아 수고를 아끼지 않습니다.
잠을 줄이고, 물질을 아낌없이 쏟아붓고,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자녀의 '세상적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나 이 질문 앞에 서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나는 자녀의 신앙을 위해, 영원한 미래를 위해 그만큼 헌신하고 있는가?"
학원비만큼, 과외비만큼, 수고와 땀만큼 자녀의 예배, 기도, 말씀, 교회공동체를 위해 투자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세상적 성공을 위해 ‘투자’라는 단어를 너무나 잘 사용하면서, 정작 내 영혼을 위한 투자, 자녀의 영혼을 위한 투자에는 인색하지 않나요?
매주 한 번의 예배만으로, 겨우 시간 맞춰 성경책 한 장 읽는 것으로, 우리의 자녀가 믿음의 사람으로 성장하리라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불의한 청지기는 당장의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지혜롭게 행동했습니다.
그는 '미래'를 보았고, 지금 가진 것을 미래를 위해 실용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묻고 계십니다.
"너희는 너희에게 맡겨진 시간과 돈과 자녀의 마음을 어디에 투자하고 있느냐?"
세상의 자녀들이 세상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산다면, 하늘나라의 자녀들인 우리는 더 큰 목적과 영원한 가치를 위해 오늘을 살아가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