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生의 잔고(殘高)
삶이 끝날 때 후회나 미련이 적을수록 인생을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려면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며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고,
또한 나이가 들수록 그 동안 살아온 삶을 반추해 어떤 잔고(殘高)가 얼마나 남았는지 돌아보는 과정도 필요하다. 인생의 잔고 중에는 남길수록 좋은 것이 있는가 하면 떠나기 전에 깨끗이 비워야하는 것도 있다.
그 중에 남겨야 할 것 세 가지와 반드시 비워야 할 것 세 가지를 인생의 6대 잔고라고 한다.
1. 남겨야 할 것 세 가지 (3대 잔고)
첫째, 가족에게는 그리움을 남겨야 한다.
그리움은 곧, 보고 싶은 마음을 말하므로 생전에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을 때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감정이다. 즉 나에 대한 그리움이 클수록 잘 살았다는 반증이 될 것이다.
둘째, 친구에게는 웃음을 남겨야 한다.
나를 기억하는 친구들이 나를 떠올릴 때 항상 즐거울 수 있다면 나는 죽어서도 그들의 마음 속에 살아있는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셋째, 세상에는 감동을 남겨야 한다.
죽어서도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는 사람들이 많은데 만약 죽은 후에 자신이 그걸 본다면 그만큼 비참한 일도
없다.
수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살았던 세상살이를 마치면서 감동 하나쯤 남기고 떠나는 것은 세상에 대한 최소한
의 예의다.
2. 비워야 할 것 세 가지(3대 잔고)
첫째, 마음의 빚이다.
나로 인해 눈물을 흘린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용서를 구해 마음의 빚을 깨끗이 비우고 떠나야 한다.
그래야만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다.
둘째, 마음의 응어리다.
내게 상처를 준 사람들 중에는 죽을때 까지 용서할 수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 세상까지 그 응어리를 가져간다면 가는 길이 편할리 없다.
그것은 마음에 뜨거운 불덩이를 안고 먼 길을 떠날 채비를 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갈 때는 마음에 쌓아둔 응어리의 잔고를 모두 비우고 마음을 가볍게 해야 여정이 즐겁다.
셋째, 정이다.
친구에게는 우정의 잔고, 반쪽에겐 애정의 잔고를 남김없이 주고, 세상에겐 인정의 잔고를 바닥까지 긁어
아낌없이 나눠줘야 죽을 때 미련없이 떠날 수 있다.
나 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자세가 잔고를 남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