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들의 땀을 생각하십시오
조선시대 대표적 청백리 중 한 명인 맹사성은 76살의 나이로 벼슬을 내려놓고
고향인 온양에 내려가 초야에 묻혀 살았습니다.
당대 최고의 재상으로 이름을 떨친 그였기에 그 고을에 신임 사또가 부임하면 맹사성을 찾아가서
인사를 올리는 것이 관례처럼 되었습니다.
어느 날 새롭게 부임한 사또가 인사를 하기 위해 관아의 관리들을 거느리고 맹사성을 찾아갔습니다.
마침 밭에 나가 김을 매고 있던 맹사성은 사또가 온 것을 알았지만,
그를 밭에 세워둔 체 김만 계속 매고 있었습니다.
돌아갈 수도 그냥 서 있을 수만도 없던 사또는 팔을 걷어붙이고 밭에 들어가 함께 김을 맸습니다.
사또가 움직이자, 관아의 관리들도 서로 질세라 열심히 김을 맸고, 해가 질 무렵이 돼서야 맹사성은 허리를 펴고 일어섰습니다.
"그만들 하시고 나오시게!"
맹사성은 그제야 신임 사또의 인사를 정중히 받으며 말했습니다.
"사또로 오셨으니 오늘 하루만이라도 뙤약볕에서 땀 흘려 일해 보면 백성들의 노고가 어느 정도인지 아셨을 것입니다. 아침저녁 밥상을 대할 때마다 밥알 하나 하나에 맺혀있는 백성들의 땀을 생각하십시오. 그리하여 부디 모든 이에게 존경받는 목민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책임 있는 자리에 올라서면 그만큼의 책임감과 중압감으로 성장하게 되고,
자리에 맞는 인물로 거듭난다는 것을 뜻합니다.
자리는 누리는 것이 아닌 희생하는 것이며, 그 자리의 주인공이 '나'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