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과 어려운 일
고대 그리스에서 활동했던 마케도니아 왕국 출신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생기면 그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남자가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뜬금없이 수수께끼와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신은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에게 바로 대답했습니다.
"자신을 아는 일입니다."
그러자 남자는 이번엔 “그럼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고 \,
이에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습니다.
"남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을 쉽게 판단합니다.
그 사람의 말투, 선택, 결과에 대해 말하고 때론 조언도 아끼지 않지요.
하지만, 정작 우리는 나 자신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더 많이 배웠다고, 더 많이 가졌다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자기를 아는 사람은 남을 쉽게 정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신도 연약함과 실수투성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비난하고 욕하고 정죄하는 일은 무척 쉽고 또 재미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거짓말이나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신기하게도 잘 믿고, 또 다른 사람에게 더 보태고 과대포장해서 전달합니다.
무책임하게 침소봉대하여 말들이 말을 낳고 또 말을 만들어 걷잡을 수가 없게 됩니다.
특히 인터넷상에서의 소문은 진위 확인은 고사하고 아님 말고 식의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무고한 사람의 인생을 파멸시키고, 상처를 입히고, 인격을 모독하고, 유통기한도 없어 가히 언어 폭력 수준입니다.
또한 걱정해 주는 것처럼, 또 진심으로 위하여 충고해 주는 척하면서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아픔을 끼쳐주는 일도 있습니다.
걱정한답시고 이리저리 글을 펴다 나르는 것은 그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호기심에 따라 소문내는 참새 입방아 노릇만 하게 되고, 결국 상처를 재생산하며 마귀의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남의 말은 좋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이 어려우면 차라리 침묵이 나을지 모릅니다.
격려할 수 없다면 오히려 침묵이 그 사람을 위하는 길입니다.
그를 위하여 조용히 기도해 주는 것이 그를 위하는 길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고 이러쿵저러쿵 비난하기 보다는 자신을 돌아보면서 부족함을 찾는 것이 참된 지혜입니다.
진정한 지혜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데서 시작됩니다.
폭염과 열대야로 별거 아닌 일에도 짜증이 나기 쉬운 여름입니다.
말 한 마디, 작은 오해에도 마음의 온도는 금세 40도를 넘어갑니다.
그럴 때마다 이렇게 질문해 보세요.
“지금 나는 무엇에 민감하고, 무엇에 무너지고 있는가?”
우리 모두 단순히 에어컨 바람만 찾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의 바람을 찾는 시간이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