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6 생육하고 번성하라

  • 관리자
  • 2026.03.16 09:06

본문: "하나님이 이르시되 물들은 생물을 번성하게 하라 땅 위 하늘의 궁창에는 새가 날으라 하시고, 하나님이 큰 바다 짐승들과 물에서 번성하여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날개 있는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창조하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여러 바닷물에 충만하라 새들도 땅에 번성하라 하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다섯째 날이니라." (창세기 1장 20-23절)

 

오늘은 우리가 읽은 본문 말씀을 가지고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복을 주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마음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다와 하늘을 물고기와 새들로 채우셨습니다. 그리고 그 만드신 것들이 자신의 터전에서 살아가도록 복을 베푸셨는데 그것이 생육하고 번성해서 그들의 터전에서 충만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피조물을 향한 마음이시며 이 마음이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본문을 통해 확인하고 그 안에 나를 향한 뜻을 발견할 수 있는 복된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본문 말씀은 다섯째 날에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사역입니다. 하나님의 창조 사역은 과학적 해설서가 아니라고 첫 시간부터 강조했습니다. 창세기 1장은 고대 근동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 창조 이야기를 처음 들은 사람들은 과학적 사고를 하는 우리 시대 사람들이 아닙니다. 모세가 이집트에서 이끌고 나와 광야에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입니다.

그래서 창세기 1장이 주는 메시지의 의미를 보다 분명하게 이해하고 우리의 삶으로 가져오기 위해서는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들려진 의미들을 통해 확인해 나가야 합니다. 고대 근동 세계관에서는 무에서 유의 창조라는 물질의 기원에 관심을 두지 않고, 물질의 기능 여부에 집중했습니다. 물질이 자신에게 부여된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기 시작할 때 비로소 그것이 존재하기 시작한다고 사고했습니다. 이를 차용해서 창세기 1장은 물질의 창조에 관심을 가지고 기록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성경은 무에서 유로의 창조를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만, 물질이 기능을 부여받는 장면들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러한 특징을 이해하고 창세기 1장을 살펴보면 고대 근동 세계관 속의 사람들에게나 오늘 우리 시대의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전하시고자 하는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대 근동의  대다수의 문헌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우주의 창조는 바다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시작합니다. 고대 근동에서 신의 활동은 바다에서 신전(도시)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건축을 시작한 신전은 6일간에 걸쳐 완성됩니다. 7일째 되는 날에는 신들은 자신들이 건축한 신전에 입실하여 안식을 취하는 것으로 기록된 것들이 다수입니다. 여기서 신들이 안식을 취한다는 표현은 단지 쉰다는 표현을 넘어서, 자신이 건축한 신전에서 자신의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신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세의 독자들 또한 이집트에서 노예로 거주하면서 당연히 이러한 세계관과 신들의 이야기는 구전으로 전해 듣고, 자신들의 삶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창세기 1장의 창조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당신이 거주할 신전인 성전을 건축하시는, 그리고 그 성전이 우주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아주 일관적이고 목적 지향적인 이야기로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모세의 독자들이 알고 있는 세계관에서, 신들은 자신의 신전을 짓고 그곳에서 자신에게 봉사할 사람들을 창조합니다. 바로 자신에게 봉사할 노예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대 근동에서 신의 대리자라고 주장하는 황제와 왕들은 백성들이 자신을 위해 봉사하고 섬기는 것을 당연시하였습니다. 또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전쟁을 하고 패한 나라의 사람들을 노예로 삼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고대 근동 세계관의 창조 이야기를 창세기 1장이 차용하긴 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전하는 메시지는 간극을 매울 수 없는 질적으로 큰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고대 근동 사람들이 신이라고 인정한 것들을 피조물로 격하시키며, 그것들에게 기능을 부여하신 하나님만이 참 신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대 근동 세계관에서는 신이라고 불린 것들에게 사람들이 봉사하지만 창세기 1장에서는 피조물들이 사람을 위해 기능이 부여되고 사람을 위해 봉사하고 섬기는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무생물은 생물을 위해 기능이 부여되고 생물들을 섬기며 봉사하는 것이 그들에게 부여된 기능이 잘 활용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피조물의 의로운 사용 방법입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사람들이 아닌 물고기와 새들을 향해서도 하나님께서 복을 베풀어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이 사실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은 혼돈과 무질서가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선언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세상은 질서 정연하게 각자 부여된 기능을 잘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생물들은 하나님이 주신 복을 누리고 있기 때문에 생명의 충만함이 가득한 세상이라고 창세기 1장은 선언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의 본질이고 핵심입니다.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는 각기 종류대로 창조되었습니다. 혼종이나 뒤섞임 없이 각기 종류대로 다양한 모습 그대로 질서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바다의 큰 물고기로 번역된 '탄닌'은 고대 세계에서는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바다 괴수 정도로 이해되었기에 공포와 불안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창세기 1장에서는 '탄닌'마저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복을 주신 바다에 사는 생물(물고기)이며 이 또한 자기에게 부여된 기능을 잘 사용하여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를 통해 창조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있습니다.그 이야기에서 하나님께서는 어둠과 혼돈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피조물들이 질서 있고 조화롭게 자신들의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그 기능을 부여함으로써 당신께서 세상을 다스린다고 강조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복을 명하셨고 그 복으로 충만하게 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들을 통해 당신이 창조하신 세상이 복 되다고 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권능으로 이집트의 노예 생활을 끝내고 광야에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창세기 1장의 창조 이야기는 자신들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이면서도, 자신들과 언약을 맺으신 하나님이 누구시며 어떤 분이신지, 또 과연 그 하나님은 믿을 만한 분이신지를 확인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이야기였을 것입니다. 이들이 지금껏 바로를 통해 경험해온 신들은 포악하고 무자비한 압제와 공포로 억압하는 폭군의 이미지로 그려졌을 것입니다. 모든 것은 자신을 위한 소모품에 지나지 않고 희생과 섬김을 강요하는 신. 그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 거류하면서 받아들인 세계관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자신들에게 찾아오셔서 언약을 맺으시고 자신들의 하나님이 되겠다고 하시는 신은, 신화 속에서만 듣던 저 애굽의 신들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높은 권능으로 우상들을 벌하시는 것을 직접 보았습니다. 또 직접 자신들의 삶에 간섭하시고 영향을 주시는 하나님, 언약을 맺은 백성들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 전능한 하나님께서 어둠과 혼돈의 세상에 질서를 잡으시고, 세상을 풍요롭게 채우시며 피조물에게 기능을 부여하심으로 질서 있고 풍요롭게 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에 자신들의 미래를 맡기는 데 주저함이 전혀 없었을 것입니다. 그 전능한 하나님의 선함이 창조 이야기를 통해 드러납니다. 자신이 만든 피조물을 향해 복을 베푸시는 하나님이 그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도록 일하시는 모습에서 이스라엘 백성 자신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창세기 1장의 창조 이야기는 하나님의 권능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냅니다. 자신들을 소모품으로 부리며, 폭압하고 학대하는 우상들과는 달리 복으로 채우시는 하나님, 만드신 세상이 복으로 충만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지으신 세계를 선하고 아름답게 가꾸어 가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그런 하나님과 자신들이 언약을 맺어 하나님의 백성됨이 복된 것임을 이스라엘 백성들은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가는 터전이, 하나님이 인도하셔서 허락하신 땅이 어둠과 혼돈의 세상이 아닌 하나님의 성전의 핵심부이며, 이곳에서부터 하나님의 선한 영향력이 행사되는 곳임을 이들은 자각하며 새로운 출발에 매우 흥분되고 감격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의 시대에도 창세기 1장이 주는 메시지는 변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어둠과 혼돈이 지배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어둠에 빛을 주시는 분이시며,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시는 분이시며, 세상을 풍요롭게 채우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창조하신 세상에 복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창조주이십니다. 자신이 창조한 피조물을 소모품으로 사용하며 폭압하고,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피조물을 학대하거나 무가치하게 취급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복 주시기를 원하시며 생명의 풍성함을 기뻐하십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그 만든 목적에 맞게 기능하여서 세상을 풍요롭게 만들어 가십니다. 그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도록 채우시며 세밀하게 간섭하십니다. 

 

하나님은 선하십니다. 하나님은 의로우십니다. 오늘 본문은 이런 하나님의 성품을 잘 드러냅니다. 이런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오늘도 일하고 계십니다. 그 열심으로 그 아들을 보내시기를 주저하지 않으셨고, 나를 위해 오늘도 세상의 기능들이 잘 조화되도록 만들어가십니다. 사도바울을 이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로마서에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 삶은 어둠과 혼돈 속에 갇혀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세상의 기능이 작동되지 않고 멈추어진 것으로 생각될 수 있습니다. 내가 무가치하게 느껴지고 소모품처럼 느껴지고, 불합리한 세상의 시스템에 압제 당하는 현실에서 무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때 기억하십시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그러한 목적으로 창조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 어둠과 혼돈의 세상을 외면하거나 방치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오히려 질서를 세우시고 풍성하게 채우시며 복된 세상으로 이끌어 가실 것입니다. 비록 내가 멈추고 내가 주저앉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 같은 그때에도 하나님께서는 나를 위해, 나에게 복 주시고 나의 삶의 영역을 복으로 충만하도록 일하고 계십니다.

 

오늘 잠시 우리의 눈을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나를 위해 준비해 놓으신 것이고, 나를 위해 기능이 부여되어 작동하고 있는 것이며, 이 모든 아름다움이 하나님의 작품이고, 하나님의 성품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나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너를 위해 창조한 이 모든 것들을 누리며 나와 함께 복된 세상을 세워가지 않겠니?"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한 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께 우리의 삶으로 반응하며,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복된 한날 될 수 있기를 예수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더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들.

1. 오늘 본문의 창조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2. 하나님께서 바다의 물고기들과 하늘의 새들에게도 복을 주셨다는 말씀이 나에게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 보세요. 


3. 세상을 향한 복이 내 삶을 통해 이루어지기 위해, 오늘 내 삶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습니까? 


묵상을 위한 기도.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계 속에서 저의 삶을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보여지는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기억하며, 생명을 존중하고 나를 통해 하나님께서 베푸신 복이 이루어지는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그리고 저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충만한 삶,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복 된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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