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발 전기세
다섯 살 막내아들은 절약을 모릅니다.
엄마는 막내아들을 핑계로 가족들에게 늘 잔소리를 합니다.
수도꼭지를 틀고 끄지 않으면 소리칩니다.
“물 아껴야지! 수도세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알아?”
형광등을 켜놓고 끄지 않으면 소리칩니다.
“전기를 아껴야지! 전기세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알아?”
커피 물을 조금만 오래 끓여도 소리칩니다.
“가스 아껴라! 가스비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 줄 알아?”
막내아들이 아침에 유치원에 가려고 불 들어오는 운동화를 신고
현관문을 나서다가 불이 안 들어오자 엄마에게 소리 쳤습니다.
“엄마 전기세 안 냈어, 신발에 불이 안 들어와!”
온 가족은 그 소리에 웃음보가 터졌습니다.
그 후로 가족들은 엄마의 잔소리가 유머가 되었습니다!
“수도세! 전기세! 가스비!”
하고 잔소리가 시작 되면 웃음이 먼저 터져 나옵니다.
짜증나는 엄마의 잔소리 해결사는 아무 것도 모르는 막내아들이었습니다.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어린 애가 사실은 가족을 화목하게 하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쓸데없고, 무시할 만 한 사람이란 없습니다.
언제 그 철 없고, 생각 없고, 쓸모없는 사람이 중요한 문제의 해결사가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