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사님의 여름휴가 *
목사님이 해변으로 휴가를 떠났습니다.
이번 휴가에는 성직자 복장, 표시는 물론 신분을 완전히 감추고 일반인처럼 휴가를 즐기기로 했습니다.
해변에 도착한 목사님은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의자에 앉아 햇볕과 경치(바다 + 비키니)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때 늘씬한 여자들이 선글라스를 끼고 비키니를 입은 채 옆으로 지나갔습니다.
알아볼 사람이 없다고 생각 한 목사님은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
휘파람을 불며 그녀들에게 멋있다는 손 신호를 보냈습니다.
그때 갑자기 한 여성이 다가와서 말을 건넸습니다.
“안녕하세요, 목사님!”
다음 날 목사님은 더 멋지고 더 과감한 옷을 입고 해변 의자에 앉아 햇볕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어제 본 그 여성들이 어제보다 더 화려한 수영복을 입고 진한 선글라스를 낀 채
다시 목사님 쪽으로 걸어와서 말을 걸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목사님.”
돌아서려는 여성을 향해 목사님이 물었습니다.
“잠깐만요, 저는 목사가 맞습니다. 그런데 제가 목사라는 걸 어떻게 아시죠?”
그러자 그 여성이 선글라스를 벗으며 대답했습니다
“아니! 목사님, 절 모르시겠어요? 최 전도사에요!”
최전도사님도 목사님과 같은 마음으로 자신을 감추고 휴가를 즐기러 해변을 찾은 것입니다.
그런데 그곳에 목사님이 검은 안경을 쓰고 앉아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아무도 나를 알아 볼 수 없는 곳은 없습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도, 어두운 동굴 속에서도, 나는 어디를 가도 나입니다.
누구도 나 아닌 다른 사람으로는 살 수 없습니다.
지금 내 자리에서, 나의 모습으로, 내가 가진 것으로 사는 것이 가장 잘 사는 것입니다.
남처럼 살려고 해 봐야 이상한 사람이 될 뿐입니다.
성도가 세상 사람처럼 살면 성도도 아니고, 자연인도 아닌 꼴 사나운 사람이 됩니다.
지금 우리는 누구로 살고 있습니까?
교회 안에서 성도가 아닌 정치인으로, 사업가로, 또는 검사나 변호사나 판사로 살고 있지 않습니까?
성도가 모인 곳에는 거룩한 일이 생기고, 용서와 이해와 화평이 성취되는 반면,
판.검사, 변호사들이 모인 곳에서는 고소와 다툼과 분쟁과 핑계와 변명이 일어납니다.
지금 우리 교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