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스타보다
어떤 집의 한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와 “엄마, 내가 연극에 뽑혔어요!”하고
흥분하며 매우 기뻐 자랑했다.
아들에게 무슨 역을 맡았느냐고 물으니 연극의 주연이나 조연이 아닌, 극 중에서 인기 있는 가수 역할을 하는 주인공이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장면에 나오는 관객들 중 한 사람으로 뽑힌 것이라고 했다.
별볼 일 없는 배역의 비중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극에 뽑힌 사실 하나만으로 기뻐하는 아들을 보며 엄마는 이런 기도를 했다고 한다.
‘하나님, 제 아들은 형편없는 배역을 맡고도 저토록 기뻐하는데
저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제 역할에 한 번도 감사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성공의 허상에 빠져 크고 웅장한 것, 영예나 권세 등만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비록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해도,
또 관중의 환호나 많은 이의 칭찬이 없어도
자기가 맡은 일을 묵묵히 감당하는 사람이 이 세대에는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우리는 한 사람의 스타보다 이름도 빛도 생각지 않고 자기 배역에 충실한 그 사람들이 필요하다.
근대 독일의 시인 칼 부세(Karl Busse)의 「저 산 너머」란 제목의 시가 있다.
‘저 산 너머 저 멀리 하늘가엔 행복이 깃든다고 사람들이 말하네.
아!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갔다가 눈물만 흘리고 돌아왔네.
저 산 너머 저 먼 하늘가엔 행복이 숨었다고 사람들은 말하네’
하지만 행복은 저 산 너머 저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다.
성공은 한이 없다.
언제 어디서나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고,
굽어 보아 사람들에게 부끄러워하지 않는 그런 마음이야말로 성공이 아니런가?
부귀, 명예, 권세, 주연만이 성공은 아니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