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와 허영
고대 아테네 도시국가에서는 독재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자나 사회에 해로운 자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사기조각이나 조개껍질에 이름을 적어 투표함 같은 곳에 넣는 일이 있었다.
또 이를 아르콘이라고 불리는 집정관이 집계하여 해당자의 이름이 6천개 이상 나오면
그 도시에서 10년 동안 추방하는 일종의 여론재판이었다. ‘도편’, 또는 ‘패각추방’이라 불리는 제도였다.
아테네의 정치가요, 군인인 정직하고 성실한 아리스티데스 (520- 468 B.C) 라는 사람이 있었다.
하루는 어떤 문맹자가 도편을 내밀며 아리스티데스의 이름을 써달라고 했다.
이유를 물으니 많은 사람 들이 그를 옳은 사람이라고 해서 추방해 버리고 싶다는 것이었다.
아리스티데스는 두말없이 자기 이름을 적어 주었다.
이후 그는 아테 네에서 추방되었지만, 사람들은 2500년 가까이 그를 옳은 사람이라 칭하고 있다.
필리핀에는 이멜다란 여성이 있었다.
젊어서 미스 필리핀이었던 그는 피아노 회사 외판원으로 시작하여 탁월한 미모를 밑천으로 영부인까지 되었다. 그는 철권 독재자의 권력 밑에서 주택환경 장관, 수도권 지사, 국회의원, 국가 최고평의회원 등 주요 공직을 역임했다. 또 30여 개의 국영기업 회장을 역임하고 마르코스 사후에는 대권을 승계하겠다는 야심까지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멜다는 1989년 민중평화혁명의 황색물결에 밀려 결국 하와이로 망명하게 된다.
‘남해의 진주’, ‘철나비’라는 별명의 이멜다는 사치의 극을 이루었다고 한다.
말라카냥궁의 지하 방에서는 2,200켤레의 유명상표의 구두, 수백 벌의 의상, 장신구들이 나왔다고 한다.
또한 타임즈에 따르면 이멜다는 오전에 1백만 달러의 보석을 구입하고, 오후에는 2백만 달러의 골동품을 사들이기까지 했다고 한다.
아리스티데스와 이멜다는 하늘과 땅 차이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