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49 방주에서 나왔더라

  • 관리자
  • 2026.07.02 07:31

본문: "사십 일을 지나서 노아가 그 방주에 낸 창문을 열고 까마귀를 내놓으매 까마귀가 물이 땅에서 마르기까지 날아 왕래하였더라 그가 또 비둘기를 내놓아 지면에서 물이 줄어들었는지를 알고자 하매 온 지면에 물이 있으므로 비둘기가 발 붙일 곳을 찾지 못하고 방주로 돌아와 그에게로 오는지라 그가 손을 내밀어 방주 안 자기에게로 받아들이고 또 칠 일을 기다려 다시 비둘기를 방주에서 내놓으매 저녁때에 비둘기가 그에게로 돌아왔는데 그 입에 감람나무 새 잎사귀가 있는지라 이에 노아가 땅에 물이 줄어든 줄을 알았으며 또 칠 일을 기다려 비둘기를 내놓으매 다시는 그에게로 돌아오지 아니하였더라 육백일 년 첫째 달 곧 그 달 초 하룻날에 땅 위에서 물이 걷힌지라 노아가 방주 뚜껑을 제치고 본즉 지면에서 물이 걷혔더니 둘째 달 스무 이렛날에 땅이 말랐더라 하나님이 노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는 네 아내와 네 아들들과 네 며느리들과 함께 방주에서 나오고 너와 함께 한 모든 혈육 있는 생물 곧 새와 가축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 이끌어내라 이것들이 땅에서 생육하고 땅에서 번성하리라 하시매 노아가 그 아들들과 그의 아내와 그 며느리들과 함께 나왔고 땅 위의 동물 곧 모든 짐승과 모든 기는 것과 모든 새도 그 종류대로 방주에서 나왔더라"  (창세기 8장 6-19절)

 

오늘 본문은 홍수 심판이 끝나고 노아와 그의 가족 그리고 남아 있는 동물들이 방주에서 나온 장면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비가 그쳤지만 땅이 물에 잠겨 있었기에 노아는 땅의 상태를 확인해야 했습니다. 배가 아라랏 산에 닿아 멈추었습니다. 그러나 노아는 40일이 지나서야 창문을 열고 까마귀를 통해 땅의 상태를 확인하고자 합니다. 까마귀는 본문의 기록대로 물이 마르기까지 멀리 갔다가 방주 주위를 배회하는 것을 반복하나 방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노아는 까마귀를 통해 방주 밖의 상황을 확인하는 일에 실패합니다. 노아는 다시 비둘기를 내보내기로 결정합니다. 비둘기는 처음에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돌아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비행에서는 감람 나뭇잎을 가지고 돌아옵니다. 노아는 이 잎을 통해 땅에서 물이 걷혔음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다시 비둘기를 내보냈을 때는 비둘기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비둘기가 돌아오지 않는 것으로 비둘기가 앉을 수 있는 땅이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홍수 심판은 끝이 났습니다. 비둘기를 통해서 물이 말랐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노아는 방주의 문을 열지 않습니다. 노아는 방주의 문을 하나님께서 닫으셨음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문을 열어주실 분도 하나님뿐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방주 안에서 하나님께서는 노아에게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방주 안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노아가 결정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비가 그쳤고 물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았고, 노아는 방주 밖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새들을 활용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모든 상황을 어느 정도 확인하였지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기다립니다. 

 

이것이 신앙입니다. 신앙은 기다림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고 하나님이 인도하심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기다림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신앙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노아는 기다림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행합니다. 동물들을 돌보고 홍수 후 방주 밖의 상황을 일일이 확인합니다. 그러나 노아는 때를 기다립니다. 홍수로 심판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고 홍수를 멈추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방주를 만들라 하시고 방주로 들어가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시니, 이제 방주에서 나가게 하실 분도 하나님이심을 믿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리며 자신이 해야 할 일들과 준비할 일들을 묵묵히 해 나갑니다. 하나님을 신뢰했기에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는 네 아내와 네 아들들과 네 며느리들과 함께 방주에서 나오고 너와 함께 한 모든 혈육 있는 생물 곧 새와 가축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 이끌어내라"고 하십니다. 홍수 심판 전에 방주로 들어가라고 말씀하신 하나님께서 홍수 심판을 끝내시고 나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방주에서 나온 노아와 그 가족과 모든 짐승들에게 하신 첫 말씀은 "땅에서 생육하고 땅에서 번성하라" 였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짐승들을 창조하시고, 사람을 창조하실 때 선포하셨던 복입니다. 심판을 끝내고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과 짐승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첫 창조 때와 같이 동일한 복을 선포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변한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동일하십니다. 변하지 않습니다. 변한 것은 사람입니다. 사람의 변화인 죄로 말미암은 타락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돌변하게 만드는 것이지 하나님께서 변화를 일으키시지 않습니다. 전 지구적인 홍수 심판도 하나님의 심경의 변화가 아니라 사람의 반역이 불러온 결과입니다. 죄가 세상에 가득 차서 하나님께서 세상을 새롭게 하셔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사람들의 죄로 하나님께서 고통을 받으셨습니다. 선하고 아름답게 창조하셔서 보기에 좋았는데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볼 수 없는 세상, 하나님이 외면하는 세상이라면 그곳은 지옥과 다름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외면할 수 없으셨습니다. 그래서 선하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새롭게하기 위해 세상을 물로 씻으셨습니다. 그리고 물로 씻어 깨끗게 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눈에서 은혜를 발견한 노아를 통해 다시금 세상에 복을 선포하기를 기뻐하셨습니다. 노아를 통해 세상을 구원하시고 노아와 함께한 짐승들에게 새롭게 된 땅에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실 때 선포하신 복을 동일하게 누리며 살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복을 땅에서 누리라고 강조하심으로 하나님께서 땅을 유지하실 것을 보여주시며 땅에서의 삶이 안전할 것임을 강조합니다. 

 

노아와 그의 가족들 그리고 방주 안에 있었던 짐승들이 방주를 나왔습니다. 땅이 물로 잠겨 땅에 거할 수 없어 방주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있었지만 이제 물로 씻어져 구원받은 땅이 경건한 노아와 그의 가족들, 노아에게 나아온 동물들에게 삶의 터전이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새롭게 하신 안전한 땅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누리며 번성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신실하시고 약속하신 것 즉, 언약을 성실하게 이루시는 분이심을 알고 있기에 하나님의 약속대로 이루어질 것을 바라보며 소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모세와 이스라엘이 홍수 심판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님에 대한 사람의 반역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모세와 이스라엘은 당시 가장 강대국이었던 이집트의 파라오 밑에서 노예로 살았습니다. 그들에게 반역이란 상상 할 수 없는 단어였고 반역을 시도했다가 발각이 되면 반역자들에게 행해진 형벌의 끔찍함을 직접 경험하였을 것입니다. 반역자들에게 자비란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시 반역의 싹을 남겨둘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심판 중에 긍휼을 베푸셨습니다. 남김없이 멸망시키고 새로운 인류를 창조하셨다고 해도 반역한 사람들이 항변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마땅한 벌을 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씨"와 짐승들의 "씨"를 남겨두셨습니다. 반역의 씨를 남겨두시기로 결정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하나님의 결정으로 지금 모세와 이스라엘이 생명을 보전할 수 있었습니다. 남겨진 씨가 경건한 자손으로만 이어지지 않고 여전한 반역의 길을 가는 사람들도 양산했지만, 하나님께서는 반복적으로 심판을 사용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한 사람을 선택하셔서 그의 "씨"를 통해 경건한 자손이 세상에 가득 채워지는 방법을 사용하기로 하시고 사람의 역사에 개입하기로 결정하셨습니다. 이 하나님의 결정이 지금 광야에서 하나님을 경험한 모세와 이스라엘을 있게 한 것입니다. 모세와 이스라엘은 심판 중에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께서 동일한 은혜로 자신들을 파라오의 압제에서 구원하셨으며 선조들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시고 자신들을 은혜로 보호하고 계심을 경험적으로 알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노아의 순종, 노아의 인내, 침묵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갔던 삶이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보여주신 것이라고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모세를 통해 창조 이야기로부터 홍수 심판의 이야기 그리고 자신들의 선조 이야기 등을 들으면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배워서 알아가야 했습니다. 자신들을 부르신 하나님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아가야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에 대해 들으며,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을 통해 언약을 맺으시고 언약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배우며 하나님께 충성을 결단해야 했습니다. 

 

오늘 우리들도 성경을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시고 계심을 알아갑니다. 언약을 맺으시고 그 언약을 성취하기 위해서 신실하게 일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오늘도 역사하고 계십니다. 그 아들을 보내신 것도 언약의 성취를 위한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도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라고 하시며 아버지의 언약의 말씀에 따라 그 언약을 성취하시기 위해 주어진 삶 속에서 언약을 성취하시며 살아가셨고, 죽음과 부활도 언약을 성취하기 위함이었음을 성경은 증명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하심은 우연이 아닙니다. 노아를 통해 세상을 구원하신 하나님께서 마지막 때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하십니다. 노아의 방주가 구원의 통로였다면 마지막 때는 예수 그리스도가 구원의 통로입니다. 노아는 하나님의 침묵하시는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감당하며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들도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상황에서 좌절하거나 조급해하거나 내가 결정하는 삶이 아니라 이미 우리에게 말씀하신대로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고 준비하며 하나님께서 일하실 때를 기다리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때에 반드시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 가십니다. 노아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을 소망하며 살아갔듯이 오늘 우리들도 내가 정한 때가 아니라 하나님의 때, 하나님께서 일하실 때를 신뢰하고 소망하며 각자 맡은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하나님께서 부탁하신 일들을 이루며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한 날도 주님께서 오실 날, 우리의 신원을 풀어주실 그 날을 소망하며 기다림 속에 살아가야 합니다. 이 길이 절망이나 낙심의 길이 아닌 소망의 길임을 확신하고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믿음의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더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들.

1. 하나님께서 침묵하신다고 느껴질 때 그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요?

 

2. 나의 삶에 일하시는 하나님이 성경의 하나님이라고 확신하게 된 경험이 있나요?

 

3. 하나님께서 시작과 끝을 주관하시는 사실을 오늘 나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묵상을 위한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하나님의 백성들, 오늘을 살아가는 성도들을 향하여 언제나 신실하며 반드시 성취되는 약속임을 믿습니다. 고난과 기다림의 시기 속에서도 저를 지키시고, 마침내 새로운 삶으로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에 순종하게 하여 주옵소서. 오늘도 제 삶 속에서 하나님 나라가 시작되게 하시고,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자녀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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