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68 믿음은 함께 가는 여정이다

  • 관리자
  • 2026.07.29 12:20

본문: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 롯도 그와 함께 갔으며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칠십오 세였더라 아브람이 그의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하란에서 모은 모든 소유와 얻은 사람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떠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더라 아브람이 그 땅을 지나 세겜 땅 모레 상수리나무에 이르니 그 때에 가나안 사람이 그 땅에 거주하였더라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신지라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께 그가 그 곳에서 제단을 쌓고 거기서 벧엘 동쪽 산으로 옮겨 장막을 치니 서쪽은 벧엘이요 동쪽은 아이라 그가 그 곳에서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더니 점점 남방으로 옮겨갔더라"(창 12:4-9절)
 

오늘 함께 살펴볼 5절(“아브람이 그의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그들이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떠났고…” )의 말씀은 아브람의 믿음의 결단이 단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일임을 보여줍니다. 그는 아내 사래, 조카 롯, 종들, 가축과 모든 소유를 이끌고 함께 길을 떠납니다.  히브리어 문장 구조에서는 이 리스트가 매우 의도적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이는 아브람의 결단이 ‘한 사람의 결단이 온 공동체를 움직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믿음의 길’은 결코 혼자의 길이 아님을 말해줍니다. 그 여정은 다른 이들을 포함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적 순종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성경이 ‘믿음’이라는 단어를 단지 개인적인 영역에 한정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브람의 믿음은 가정을 통과했고, 그의 결정은 사래와 롯, 그리고 많은 종들의 인생 방향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믿음은 나 하나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해 누군가가 함께 살아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신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를 깊이 있게 반성하게 해 줍니다. 신앙은 항상 ‘나’에서 시작되지만, 결코 ‘나’에 머물지 않습니다. 

 

고대 근동 사회에서는 가부장 중심 사회였기에, 가장의 결정은 가족과 종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즉, 가장의 결정은 가족 전체를 움직이는 중대한 사안이됩니다. 가족 단위의 이동은 곧 경제와 생존의 위협을 수반하는 일이었고, 그 결정은 주변 공동체와 문화로부터도 영향을 받는 일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아브람이 종들과 재산을 데리고 떠났다는 것은 단지 ‘이사’가 아니라, 그 공동체 전체가 새로운 삶의 구조와 가치관으로 이동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종’의 개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종’은 단순한 고용인이 아니라, 주인의 종교와 생활방식까지 함께 수용하는 존재였습니다. 아브람이 여호와 하나님을 따를 때, 그와 함께하는 이들 역시 여호와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었습니다. 아브람의 선택은 공동체 전체를 새로운 신앙의 길로 이끄는 ‘전환의 사건’이었습니다. 

 

또한 당시 문화에서 여인은 남편의 결정에 종속되었지만, 사래는 단순히 순종한 것이 아니라 신앙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여정을 함께했습니다. 이후 창세기 전체에 걸쳐 사래는 단순한 조연이 아니라 언약의 전개에 깊이 관여하는 인물로 부각됩니다. 이처럼 ‘함께 떠나는 신앙’은 공동체적 의미에서 매우 중대하고, 이를 통해 ‘믿음은 전염된다’는 교훈을 얻게 됩니다.

 

이 말씀을 처음 들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감격의 장면이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아브람의 ‘가족과 함께 떠남’은 중요한 메시지였습니다.  그들 또한 민족 전체가 광야를 지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브람의 가족이 함께 길을 떠났듯, 자신들도 ‘공동체로서의 순종’을 실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민족 단위로 함께 움직였고, 각 지파와 가족이 신앙의 선택에 함께 동참해야 했습니다. 이는 신앙이 공동체의 유산이며, 한 사람의 순종이 다음 세대를 위한 길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동체적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줍니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 개인화된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하나님과 잘 지내면 된다”는 식의 태도는 성경적인 신앙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의 현실은 우리를 가정, 교회, 직장, 다양한 공동체 안에서 신앙의 결단을 내려하는 상황으로 내 몰기까지 합니다. 그 순간 하나님은 나의 순종을 통해 누군가를 살리길 원하십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 혹은 교회의 한 직분자가 진심으로 믿음의 길을 걸을 때, 그 주변도 함께 달라집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통해 공동체를 새롭게 하길 원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가 믿음의 공동체 속에서 함께 걷기를 원하십니다. 가정 안에서, 교회 안에서, 신앙은 함께 이루어가는 여정입니다.

 

한 심리학자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은 그 주변 열 사람의 영향을 받고, 또 그에게 영향을 미친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기도, 나의 예배, 나의 선택은 절대 혼자만의 일이 아닙니다. 가정에서 부모의 태도 하나가 자녀의 신앙을 결정지을 수 있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한 사람의 헌신이 공동체 전체를 새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어느 교회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한 가장이 신앙을 회복하며 주일마다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을 때, 처음엔 가족들이 비난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아내도, 자녀도 함께 예배드리게 되었습니다. 신앙은 늘 누군가를 초대합니다. 아브람처럼 나의 결단이 누군가의 삶을 살릴 수 있습니다. 함께 걷는 이들을 위해, 내가 먼저 믿음의 방향을 설정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본문은 믿음의 여정의 정점에 있는 한 분을 떠올리게 합니다. 아브람의 믿음의 여정이 그 혼자만의 길이 아니었듯,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도 단지 한 사람의 순종이 아닌 ‘많은 사람을 위한’ 여정이었습니다(마 20:28). 아브람이 가족과 공동체를 데리고 약속의 땅으로 향했던 것처럼,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시고 함께 걸으시며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하셨습니다. 믿음의 여정은 언제나 함께하는 공동체 안에서 자라며, 그 중심에는 자기 백성을 위하여 목숨을 내어주신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혹시 당신은 ‘내 믿음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계십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의 믿음이 주변 사람들에게 흘러가기를 원하십니다. 당신의 가정, 직장, 공동체에 그 믿음이 향기를 퍼뜨리기를 바라십니다. 

 

오늘 하루, 당신이 하는 작은 기도가 자녀의 영혼에 씨앗이 될 수 있고, 당신의 정직한 선택이 직장의 어두운 분위기를 밝힐 수 있습니다. 아브람이 가족과 종들을 데리고 떠났듯, 당신의 믿음의 여정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당신의 순종은 누군가의 구원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믿음의 영향력을 기대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복 된 날이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묵상 질문

1. 나는 지금 누구와 함께 믿음의 길을 걷고 있나요?

2. 내 신앙은 주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적용 질문

1. 내 가정과 공동체에서 내가 먼저 보여야 할 믿음의 걸음은 무엇인가요?

2. 오늘 나의 말과 행동이 믿음의 본이 되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묵상 기도

주님, 나의 믿음이 나 하나에 머무르지 않게 하소서. 나의 순종을 통해 가정과 공동체가 주님을 만나고, 함께 걸어가는 믿음의 여정이 되게 하소서. 내가 먼저 예배하며, 먼저 말씀에 반응하는 자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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