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물 버리는 거 봤어?
한 남자가 골목길을 지나다가 난데없이 물벼락을 맞았습니다.
갑자기 창문이 열리더니 물이 떨어진 것입니다.
깜짝 놀란 남자가 창 밖으로 물을 끼얹은 여자에게 말했습니다.
“눈이 삐었어요? 어디다 물을 버리는 거요.”
여자는 미안하다는 말 대신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아저씨는 눈도 없어요? 왜 물 버리는 걸 보고도 안 피해요?”
미안하다는 말을 기대한 남자는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왔습니다.
“아니 내가 위를 어떻게 봐요! 아주머니가 물 버리는 걸 봤어야 피할 거 아니에요?”
그러자 아주머니가 대연하게 대꾸했습니다.
“내가 버리는 걸 보지도 못했으면서 왜 나한테 따져요? 별 이상한 아저씨를 다 보네?”
그리고는 창문을 닫고 들어가 버렸습니다.
혼자 남은 남자는 혼란스러웠습니다.
분명히 물벼락을 맞았고, 물 버린 사람도 있는데, 물 버린 사람은 화내고 들어가고 자기만 이상한 남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말 싸움, 논리 싸움으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 되지 않습니다.
감정싸움과 말다툼이 시작 되면 가해자도 피해자도 모두 억울한 사람이 됩니다.
소리치기 전에, 화내기 전에, 싸우기 전에 화해 할 방법을 찾는 것이 낫습니다.
순간 깜짝 놀라 소리 치고 싶지만 앞에 사람이 있으면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사건 보다, 놀란 마음 보다, 물 맞은 것 보다, 옳고 그른 것을 따지기 보다 사람이 우선입니다.
물건 때문에 화난다고 사람에게 화를 풀면 화는 사람과 영혼을 죽이는 독이 됩니다.
“봤어! 안 봤어? 맞아 안 맞아? 그래 안 그래?” 하고 재촉 해봐야 그 상황에선 갈등만 커지고 상처와 아픔만 남게 됩니다.
성도는 어떤 일을 당해도, 언제라도 사람을 살리는 길을 선택 하는 사람입니다.